어릴때부터 집중이 잘 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이 생겨도 계속 안되는 경우가 있다.
혹시 내가 성인ADHD 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일단 현재 내가 성인이고 일시적으로 그렇다면 우울증이나 번아웃에 의한 임시적 상황일 수 있다.
이 경우 우울/불안 증상 관련 진단을 받거나 검색해보면 도움이 된다.
"저는 그런데 막 뛰어다니고 하진 않은데요?"
성인ADHD는 어려서 행동적 충동성이 강한 경우와는 아주 차분하고 조용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행동으로는 가만히 앉아있지만 머릿속이 끊임없이 시끄러운 경우가 있다.
이 생각을 했다가 저 생각을 했다가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빨가면 사과 - 사과는 맛있어 - 맛있으면 바나나 - 바나나는 길어 - 길으면 기차
식으로 순식간에 사고가 전환되고 이를 말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대화를 하거나 일을 할때 끊임없이 빠르게 전환된다.
이를 인지적충동성이 있다고 한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주의집중력은 하나에 몰두하여 꼼짝않고 무엇인가를 하는게 아니라 시기적절하게 필요한 곳에 주의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주의집중력 검사에서도 단순한 하나에 집중하는 것 뿐 아니라 정보를 어떤 속도로 처리하는지, 일관적으로 주의력을 기울이는지, 주의를 적절한 자극에 의해 옮길 수 있는지, 필요한만큼 지속할 수 있는지를 검사한다.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 것이다. 이 중 모든 사람이 높게 발달한 것은 아닐 수 있으나 ADHD의 경우 마구 분산이 된다.
그래서 모든 일에 주의집중력이 떨어지는가? 그렇지 않다.
특정 흥미있는 주제에, 특히 '꽂힌' 주제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멈출 수 없게 마구 질주한다.
적절하게 안배하여 끝내는 것이 아니라 마감때 마구 질주하거나, 마감 때까지 끝내야함에도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있다던가 하는 문제상황이 아주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다.
주어진 자극에 적절하게 집중하는 전두엽의 조절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글 등을 대충 훝거나 문단/문장을 뛰어넘거나, 심하게 발현되면 난독증의 문제도 발생한다. 지능에 문제가 없음에도 시험에서 유독 문장을 제대로 읽지 않아 놓치는 부주의한 지각상태가 발생하여 분명 아는 것인데도 시험에서 실수로 틀리는 것이 많이 발생한다.
실수도 실력이야! 라고 혼난다면 정말 억울할 수 있다. 모르는게 아니라 정말 보이지 않았던 단어가 갑자기 시험 끝나고 보이는 것이 모든 과목 모든 시험에서 반복된다면 의심해볼 수가 있겠다.
이를 탓하면서 살기에 자기효용감이 떨어지고 불안도가 높아지게 된다.
혹시 내가 또 물건을 잃어버리면 어떡하지? 공부해서 외운 것을 틀리면 어떡하지?
잘 알려진 간이 모의테스트가 있으니 아래 사항을 체크해보자
증상 | 전혀 그렇지 않다 |
거의 그렇지 않다 |
가끔 그렇다 |
자주 그렇다 |
매우 자주 그렇다 |
어떤 일의 중요한 부분을 끝냈는데도, 일을 마무리짓지 못해 곤란한 적이 있습니까? | |||||
체계가 필요한 일을 할때 순서대로 하기 어렵나요? | |||||
약속이나 꼭 해야할 일을 잊어버려 곤란한 적이 있나요? | |||||
골치아프거나 흥미없는 일은 피하거나 도망가나요? | |||||
오래 가만히 앉아있을 때 손을 만지작거리거나(뜯거나) 발을 흔들거나(꼼지락거리거나) 하나요? | |||||
모터가 달린 것처럼 갑자기 과도하게 업무/일/취미를 하나요? | |||||
책을 읽거나 대화하는 중에 다른 생각을 늘 하나요? | |||||
아침에 일어나거나 일을 할때 시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나요? | |||||
약속에 늘 일찍 가거나 늦게가는 등 시간 예측이 항상 어렵나요? |
자주 그렇다가 5개 이상이면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했듯 일시적이 아니고 어린시절부터 계속해서 컨디션과 상관없이 유지되어와야 하는 것이 큰 차이입니다.
그래서 정신과의원을 가야하냐?
사실 진단은 바로 가서 할 수 있지 않고, 잘 맞는 전문의를 만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정밀 진단을 받아야한다.
해당이 되더라도 내 자신이 불편하지 않고 그런 내 자신에 꽤나 만족한다면 방문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성인 adhd라면 아동부터 성인때까지 누적된 불편함이 우울증과 낮은 자기효용감으로 삶에 큰 피로도로 자리잡았을 확률이 높다. 이를 검색해서 들어온 정도의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정신과의원 방문을 추천한다.
뭐야, 남들도 다 나같은 거 아니었어? 마감때 몰아서 일하고 게으름 피우고 늘 누워있는거 아니었어?
라고 인터넷의 짤방이나 유머가득한 웹툰을 보며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SNS로 우리는 남들의 단편적이고 화려한 순간만을 보듯이, 그런 유머들도 그것이 단편이기에 강조해서 sarcastic, 부각하는 것이다. 매일 매순간 그러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암에 걸린 사람이 암세포도 생명이니까요..! 전 스스로 운동과 식이요법과 명상만으로 자연치유해보겠어요 하면 치료되나? 내버려두면 림프절 전이돼서 시한부 받는다. 뇌 기능에 이상이 있고 약의 도움으로 고칠 수 있는데 아픈 것을 둘 필요가 있을까.
나의 톡톡 튀고 멋진 창의성이 사라질까 겁나요! 당신은 원래 창의적인 사람이었다. adhd라고 창의적인거 아니다.
누구나 그런 것이다! 누구나 그렇지 않고 다들 순간이나 임시적 현상을 과장해서 웃는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는 adhd들이 모여 만든 '에이앱'이라는 무료 리스트 공유 사이트에서 참고할 수 있다. 네이버나 카페에 가입하여 후기를 찾는 방법도 괜찮은 병원을 고르는 방법이 되겠다. 대학병원과 각 지역별로 adhd전문 병원과 그 후기를 찾아볼 수 있다.
진단 검사는 비급여로 각 병원 담당자가 안내하거나 게재되어있다. 최근 상세 테스트의 경우 12만원에서 20만원 사이 정도의 가격이 진단되고 진단 시간도 약 2시간이니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정신건강의학과는 내과 등과 다르게 장비로 상태를 쉽게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고 환자와 긴 내담이 필요하기에 특성상 시간이 지체될 확률이 매우 높다. 예약시간과 무관하게 오랜 대기가 필요할 수 있다. (ADHD에게는 매우 쥐약이다)
ADHD는 정신적 질병에 속하여 도파민 수용체에 작용하 약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학원가에 돌던 '공부잘하는약'이 수능철이나 가끔 뉴스에 나오곤 한다. 먹으면 집중력이 올라오고 잠이 안온다며 공부잘하는 약으로 소개되어 암암리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 약이 ADHD 처방약이다.
진짜로 그런효과가 있냐고? 아니다. 그걸 먹고 공부를 잘하게 된 학생은 그냥 ADHD였던 것이다.
효과가 좋았다면 아 내가 ADHD로구나 하고 병원에 예약잡으면 된다.
기본값 이상의 집중력을 발휘하게 만들어주는 약이 아니고 부족한 뇌기능을 보강해주는 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로 콘서타, 메틸린, 리탈린 등 중 처방되며 처방전없이 구매가 불가능하다.
당연히 약은 부작용이 있다. 두려움 불안 흥분 식이장애 위장장애 수면장애 심장박동 증가 등이 있다.
내게 맞는 약과 용량이 다를 수 있으니 이를 찾아가는 과정을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부작용 발생시 임의로 끊기보다는 빠른 시일로 예약을 잡아 전문의와 다시 상담을 하는것이 좋다.
또한 약도 1달간 각성효과가 커 다른 사람이 된 듯하다는 평이 있으나 약인지라 내성 및 반응이 떨어지는 구간이 일정 주기로 오게된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물론 의사와 안맞다면 병원을 바꿔가며 티키타카가 잘 되는 선생님을 찾는 것도 중요하겠다.
약물 외에도 비약물적 치료도 병행할 수 있으나 이는 스스로의 의지와 명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충분한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꾸준히 충동성을 더 사회적 규격에 맞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실습이 필요하다. 혼자는 어려울 수 있으니 이 또한 상담사나 전문의에게 내게 맞는 충동성 조절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논의를 하여 도움을 받는 것을 권한다.
인터넷에 있는 단편적 지식으로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판단하고 잘못되거나 해당하지 않는 비약물적 치료를 하는 경우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자기효용감만 떨어질 수 있다.
여러가지 유튜브와 의사 블로그를 참고하며 스스로를 진단하고 원하는 것이 개선인지, 치료인지 잘 선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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