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삶은 불행하다. 그리고 복잡하다.
과거에는 내게 주어진 성별, 신분에 맞춰서 행동하면 되었다.
내가 노비 남자였다면 주어진 땅에서 시키는 농사를 짓고 땔감을 나르느라 바빴다.
귀족 여자였다면 방에 앉아 치장을 하고 부모님이 정해준 혼사대로 결혼하여 자녀를 낳으면 됐다.
더 과거로 올라가서 구석기 시대면 더욱 간단했을 것이다.
남자는 무리지어 무기를 깎아 메머드 사냥을 나가면 됐고
여자는 아이를 키우며 먹거리를 채집하고 여자들끼리 정보를 교류하는 일상을 보내면 됐다.
평균 수명도 짧았다. 중세에는 30세가 평균이었고 더욱 먼 과거에는 20대까지도 내려간다.
(*영아사망률이 매우 높아 평균치를 끌어내렸다. 또한 영양, 위생적 영향이 짧은 수명의 주된 원인이었다. )
현대는 성별의 평등과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차이를 도구와 기술로 간극을 메우게 되었다.
과거 힘의 차이로 분배되던 역할이 이제는 성별이 무관하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 성역할에 탈피하여 여자는 사회진출 하여 같은 교육을 받고 커리어를 쌓았으며, 남자도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며 외모를 꾸미고 육아와 집안일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주어진 역할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할 역할이 무한하게 확장된 것이다.
개인의 가치관과 적성, 역량, 성장환경, 사회문화적 영향 모든 것을 고려하게 된 것이다.
수명도 말그대로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KDI 경제정보센터에 의하면 1960년도에는 52.4세. 90년대에는 71.4세, 2016에는 82세까지 급증했다.
긴 수명 내내 선택하고 백년으로 늘어난 스스로의 삶에 책임져야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여기서부터 현대인의 불안과 불행이 시작됐다고 본다.
현대인은 자기와 자아를 끊임없이 탐색해야한다.
많이들 들어봤을 매슬로우 5단계!
기존 초기 이론은 생리 - 안전- 소속- 존경 - 자아실현의 욕구 였다.
그러나 매슬로우는 죽기전 너무나 유명해져버린 본인의 이론을 수정했다.
해당 수정본은 첫 이론만큼이나 유명해지지 못했다.
어른들은 기존 피라미드를 보면서 젊은이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렇게 안전하고 따뜻하고, 풍요로운 시절에, 삽 대신 펜을 쥔 너희를 무엇이 그렇게 괴롭히는 것인가?
22년 기준 OEDC국가 평균 자살률은 10만명당 10.6이었고, 한국은 무려 2배가 많은 22.6명을 기록했다.
왜 풍요로운 한국의 전 연령대 자살률은 이렇게 높은 걸까.
매슬로우는 생존 - 안전 및 건강- 인간관계 - 성취감- 역량발휘(재능과 기술 표현) - 의미(내가 의미를 두고 믿는 존재) 욕구 순서의 역 피라미드를 다시 한 번 제시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생존이 아닌 '의미' 있는 삶이 된 것이다.
내 삶에 스스로 의미를 찾지 못했으니 현대인이 행복할리가 있겠는가. 그것도 100년동안 찾아야하는데.
특히 집단주의, 비교문화, 단일민족 경향이 높은 한국인은 더욱 심했겠지.
남의 의미와 남의 가치관을 가치고, 남이 비웃을까봐 평균치에 맞추려 100년을 사는 삶 얼마나 불안하고
불행한가.
아주 쉽고 간단하게 같이 연습을 시작하자.
1. 글을 써라 /쓰기가 귀찮다면 재밌는 글이나 감동받은 것을 캡처해라.
글을 쓰는 것은 나의 흩어지는 생각과 느낌 영감을 정확히 잡아둘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림도 좋고 낙서도 좋다. 말로 표현하는 것이 더 능숙한 사람은 말을 저장해둔 영상도 좋다.
생각은 시간의 흐름과 같이 흩어진다. 하지만 표현되어 자리잡은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속으로만 생각하고 흘러간 것은 반드시 잊어버리게된다. 그리고 왜곡되어 잘못 자리잡을 수 있다.
내 자신과 나의 과거를 잡아둘 수 있는 방법은 표현을 하여 어떠한 형태로 꺼내두어야 한다.
해리포터 혼혈왕자편을 보면 덤블도어는 지팡이로 기억을 연기처럼 뽑아내어 수조에 담는다.
수조에 얼굴을 담은 해리는 누군가의 기억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기억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당신의 기억도 뽑아 내어서 밖으로 꺼내서 남겨두어라.
정 귀찮다면 캡처라도 해라. 내가 어떠한 감정을 느낀 것들을 캡처해라.
특히 쇼츠 릴스 틱톡과 같은 숏폼이 유행하며 휘발성이 강한 정보들이 뇌 속에 저장되기 시작했다.
시간과 나의 감정을 순식간에 바꾸며 휘발시킨다.
유난히 재밌거나, 귀여웠거나, 멋있어 보이거나, 동기부여가 된다거나, 사고 싶거나, 따라해보고 싶거나, 현명한 댓글, 참신한 칭찬과 주접, 유난히 역겹게(실제로 더러워서 역겨운 것 말고, 거북한 농담/ 썰 등) 느껴지는 것들을 캡처해라.
그리고 불안해질때, 공허할 때 스크린캡처 앨범을 열어봐라.
많은 캡처본을 보다보면 의외로 중복되어 캡처된 것들도 있고 내가 이걸 캡처할 만큼 감정을 느꼈다고? 해서 신기한 것들도 있다.
그것들을 다시 보면서 내가 이런것에 이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었구나 하고 스스로를 공부해라.
부정적인 것도 물론 포함해서이다. 내가 이런것을 정의롭지 않다고 느끼는구나. 다른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댓글을 캡처해서 이런식으로도 말할 수 있구나. 내가 이런 것에 위로를 받는구나. 이런 것을 보며 의욕이 생기는구나
정확히 알아야한다. 하찮고 오글거리는 포인트여도 괜찮다.
모두가 의미를 느끼는 부분은 다르기 때문이다.
2. SNS는 지워라.
첫번째로 넣을까 고민한 뻔한 이야기지만 앞에 내용을 설명해야 했기에 두번째로 넣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뭘지 선별하는 과정에서 남이 좋아하는 순간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sns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
sns는 알고리즘에 따라 다수에게 인지도가 있는,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사람들이나 물건의 사진이 뜨게된다.
이 말을 잘 이해해야한다.
정말 당신이 멋지다고 생각해서 하는 게 아니고,
좋아요와 댓글을 받아서 인기있는 포스트를 반복적으로 노출하게 되고 익숙함을 좋아함으로 착각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수많은 00코어룩이나 트렌드가 정말 당신이 좋아하는 것일까?
익숙함에 따라 만든 패션이 당신의 스타일이 맞을까. 비교문화와 집단주의가 강한 한국인들은 특히 유의해야한다.
어린 사춘기 청소년들이라면 이런 부분에서 뒤처지는 것이 겁날 수 있으나 이시기 다른 사람이 기준이 된다면 평생 가치관이 다른사람과 비교와 타인을 좇는, 그런데 내가 좇던 것이 무엇인지 형제가 없어져 공허해지는 순간이 분명히 올것이다.
내가 좇던 트렌드와 유행이라는 것은 알고리즘이 만들어내는 환상으로, 형체없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뒤돌아 보면 내가 무엇에 그렇게 쫓기며 살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최악은 깨닫지 못하고 불안하기만 할 수도 있다.
3. 좋아하는 노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라.
이것은 간단하다. 좋다고 느낀 청각적 소리, 곡을 꼭 저장해라.
남들이 정해준 운전할때 듣기 좋은 플레이리스트! 파티할 때 좋은 플레이리스트! 를 듣고 어리둥절할 때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감성과 타인이 만든 목록이 다르기 때문에 간극이 발생한다.
내가 생각한 감정의 정의에 따르는게 맞다.
여러가지 음악스트리밍 어플에서 모두 플레이리스트나 개인 취향 앨범을 생성할 수 있다.
사용하는 음악스트리밍 어플을 켜서 살짝 번거롭더라도 터치 딱 3번이면 앨범에 좋아하는 곡을 넣을 수 있다.
클래식, 공연, 뮤지컬, 애니메이션 노래, 드라마ost, 영상 BGM, 아이돌그룹, 인디밴드, 팝/ 락 장르를 가리지 말고 집어넣어라.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하나라면 하나로 채워라. 그러나 강한 인상이나 감정을 준 모든 노래를 저장해야한다.
극혐 노래도 따로 저장해두면 좋다. 싫어하는 음악을 앨범으로 만드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싫어하는지 정확히 아는 것도 가치관과 의미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가장 쉬운 3가지를 골랐는데, 그 외에도 베스킨라빈스31에 가서 늘 먹는 맛(부모님이나 친구가 맛있다고 정해줬을) 맛 말고 새로운 맛을 도전해봐라. 맛없어서 기분이 상하면 그것도 잘 기록해두어라.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전시회를 찾아가봐라.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찾아서 귀찮더라도 도전해봐라. 그리고 잘 기록해두어라.
물건에 국한되지 말고 경험과 새로운 공간을 찾아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너무 만족스럽고 하루가 벅찬 사람은 안해도 된다. 이미 그들은 만족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했으니까. 불안하고 공허한 사람들은 도전해라.
요약하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그리고 좋음/싫음으로 표현할 수 없는 다른 감정이나 감성을 느끼는 경우 그것을 생각으로 두지말고 저장해둬라. 그리고 복습해라. 취향을 찾고 어떤 것에 의미를 느끼는지 찾아내면 불안한 현대인에서 벗어나기 쉬울 것이다. 혹은 내가 불안한 현대인임을 받아들이고 즐기는 경지가 될 수도.
그리고 혹시 누가 "너 그러면 다른 사람이 욕해" 라고 말하면
"다른 사람이 혹시 너야?" 라고 대답해라. 그 말을 한 사람의 의견이지 형체없는 다른 사람의 의견이 아니다.
우린 형체없는 '다른 사람의 욕'에 쫓기며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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