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심리전 소심!
지난번 여자편을 다루어 봤다.
이번편은 남자편이다.
사람은 인지적 구두쇠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이러한 편견과 고정관념은 점점 강해진다.
A특성을 가진 사람은 A일거야. B같이 생긴 사람은 B란 생각을 가지고 있을거야.
뇌는 새로운 자극을 긍정적인 쪽으로 해석하지 않기보다는 가능한 방어적이고 조심스럽게 자극을 경계한다.
왜? 그래야 살아남기가 더 쉬우니까.
소개팅을 연출에 비유하면 이해가 더 쉬울 수 있다.
상대방이 나에게 본인이 가진 좋은 편견으로 나를 인식하도록 톤앤매너를 맞추어 연출해야한다는 뜻이다.
참고로 모든 사람은 다르고 case by case임을 강조한다.
해당 글은 본능적 생물학적 차이와 통계치에 입각한 편향(bias)를 언급한다. 난 아닌데? 라고 한다면 당신 말이 다 맞다.
유난히 소개팅 빌런썰은 남자가 압도적이다.
어쩔수 없다.
남자라는 생물학적 경향성이 공감욕구나 관계지향보다는 인정욕구, 목표지향적 욕구가 더 드러나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상황을 무난하고 유연하게 넘기고 싶어하기에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티를 많이 내지 않고, 상대방과 나의 관계를 크고 작은 시그널들로 계속 확인한다. 마음에 들면 물론 호감의 시그널을 보내지만 훨씬 방어적인 기제가 깔려있기에 사회적으로 남자에 비해 크 강도가 강하지 않아 상대를 헷갈리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여자의 특성을 반드시 이해해야한다. 여자들은 작은 쎄한 시그널에도 위험을 감지한다. 신체적으로 더 약하고 이성을 통해 신체적 위협을 받을 수 있는 본능적인 공포가 의심이 더 크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적다. 그렇기에 목표에 흥미가 없으면 다소 무례하거나 흥미없음을 표현하는 강한 시그널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마음에 든다면 강한 호감의 시그널을 보낸다. 또한 사회문화적으로 남자가 고백을 하고 먼저 호감을 표시하는 것이 보편화되어있기에 학습에 따라 행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대방과 '만남'이라는 목표에 꽂혀 속도나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공감의 측면이 부족하기에 실수가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남자의 입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개팅에 임해야하는지 필승법을 다루고자 한다.
1. 깨끗하고 단정하고 향기를 내라.
여자편도 똑같다. 그런데 남자는 꼭 좀 해라.
여자들은 위생에 대한 평균적 기준치가 남자에 비해 더 높다. 더러운 남자를 보면 여자는 아득해질 것이다.
여자는 미래에 그의 삐져나온 콧털이나 화이트헤드를 10cm 거리에서 보거나, 꺼끌한 수염을 만지는 듯한 소름이 끼쳐올 것이다. 혹은 더 미래에 그의 호르몬 냄새가 베인 옷을 빨기위해 섬유유연제를 세탁기에 붓는 상상까지 갈 수도있다.
-손톱 발톱을 바짝 깎아라.
-눈썹을 너무 깨끗하게 다듬을 필요는 없고, 길이와 모양을 정해서 너무 벗어난 눈썹만 족집게로 뽑아준다.
어렵다면 눈썹문신이나 눈썹왁싱샵 남성들도 많이 다닌다. 가격도 2-3만원대에도 할 수 있으니 자연스러운 모양을 요청해라.
-진하고 시원한 향이나는 아빠 향수/스킨 금지. 향수 애매하게 쓸거면 그냥 비누나 베이비파우더향같은 자연스러운 섬유유연제를 듬뿍넣고 세탁, 건조해라. 올리브영에 스너글, 소프트숍,피죤 등등 백만개 섬유탈취제 브랜드가 있으니 하나 사서 직전에 두세번 뿌리면 좋다.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아주 크다. 제발 해라.
2. 비즈니스 캐쥬얼, 댄디룩 입어라.
정장도 노타이에 스트레이트 핏 정도면 남자는 정장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유니폼을 좋아하는 여성들이 무척 많기 때문에 정장은 큰 호감요인이 된다. 하지만 역시 불편하기도 하고, 너무 신경쓴 티가 나는게 스스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정장은 꽤 추천. 더 추천은 비즈니스 캐쥬얼. 잘 모르겠으면 무신사, 29cm등 편집 옷 앱의 도움을 받아 베스트 룩 그냥 세트로 사서 입어라.
최근 남자들도 옷과 이미지에 신경을 쓰며 옷을 잘 입는 센스있는 젊은이들이 많다.
내가 그런 젊은이가 맞는지 구분하는 방법은 쉽다. 나 스스로 잘 입는데? 센스있는데? x 엄마가 아들 멋있네? XXX
정답은 살면서 SNS나 실제 친구들이 '옷 좋아하지?'; '옷 잘입는다. 어디서 샀어?' 라는 말을 최소 3회 이상 다른 사람에게 들어본 사람이어야 해당한다. 남자들은 정말 비대중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취향이 드러나는 의복을 입으며 스스로를 잘 입는다고 진심으로 믿는 부류가 많기에, 옷 잘입는다는 얘기를 들어본적이 없다면, 그 취향 접고 무신사룩 입어라. 제발.
절대 피할 옷 알려준다
참고로 지인들이 모두 실제로 언급한 패션이다.
-거대한 동물/여자얼굴/어린이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프린트가 박힌 옷
-현란한 패턴과 기하학적인 무늬로 착시가 발생하는 옷
-목 늘어난거 절대 안돼... 너절한 무지 티셔츠 (그냥 재질 좋은 무지티셔츠 ok, 목늘어나거나 얼룩 하나라도 있는 무지 x)
-츄리닝/등산복 -> 나이대 좀 올라가면 의외로 많다. 뭐 어때라고 생각하면 상갓집에도 꼭 등산복 입고 참석하길.
-체형에 맞지않아 매우 끼거나(스키니 절대 안됨) 너무 커서 어깨가 잡아먹혀 왜소해 보이는 옷
-힙스터 느낌 구멍 슝슝 뚫린 커팅피스. 친구랑 홍대갈때 입어라.
-밑단 줄여서 7,8부 느낌나는 스키니핏+3버튼 정장 ->과하고 철없는 영업사원의 이미지가 얼핏 스쳐간다
-카라(깃)세운 카라티/골프티. 깃부분에 글씨 있으면 WOW
-블랙 & 화이트 조끼를 입은 마술사룩. 한껏 꾸민 마술사의 공연을 보고 있는 듯하다.
-모자. 캡/벙거지/비니 다 금지한다. 머리 안감은거 같고 예의있어보이지 않는다. 실내에서 만남을 할때는 모자를 벗는것이 예의 아닌가.
지인들의 폭로전이 끝도 없어 여기서 줄인다.
늘 깨끗하고 무난한 옷을 입도록. 내가 옷을 잘 입는다고 스스로 생각하지 마라.
남자는 늘 자화자찬을 멀리하고 메타인지를 갖추도록 노력해야한다.
3. 자기자랑 및 비교식 자랑 금지
어색해지고 서로 할 말이 없을 수 있다. 다음 대화를 보자.
남자: 음식은 입에 맞으세요?
여자: 네 맛있네요. 좋은 곳을 예약하셨네요ㅎㅎ
남자: 네 제가 좀 센스가 있어요. 저희 엄마랑 전여자친구한테도 칭찬 받았어요.
제가 학창시절부터 ~를 잘해서~
여자: (아 집가고 싶다. ) -> 엄마/ 전여친 언급 절대금지
아래 식으로 권장한다.
남자: 음식은 입에 맞으세요?
여자: 네 맛있네요. 좋은 곳을 예약하셨네요ㅎㅎ
남자: 제가 맛집 아는곳이 많아요. 다음번에 더 맛있는 곳 같이 가고싶어요. 괜찮으세요?
여자: (오.. 다음번에도 나랑 같이 놀자니 호감있나보네.. 그리고 준비성 있어보이네.. )
혹은 이런걸 칭찬이라고 하는 사람 많다.
1)남자: 인기 많으셨죠? 하하 학창시절 남자 좀 후리고 다니셨겠어요. 농담~
여자: (칭찬 듣고도 기분 더러움)
2)남자: 이 식당안에서 여자들 제가 다 봤는데 00씨가 제일 예쁘시네요.
여자: (비교로 칭찬듣는 것 비호감. 그리고 다른 여자 다 스캔한것도 비호감)
비교하지말고 담백한 칭찬 두세번은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다.
4. 호감의 신호를 계속 보내라.
바로 다음 약속을 잡자 이런 것은 아니고 상대방은 천천히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라.
사람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같이 ~하고 싶은데 괜찮으세요? 어떤걸 좋아하세요? 제가 할인쿠폰 있는데, 예매해둘까요 등 자연스러우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의 의견을 묻고 존중하는 듯한 뉘앙스도 담아야한다.
상대방에게 불편하지 않은 상식적인 질문들을 건네라.
날씨, 여행, 취미, MBTI, 맛집(여자들은 베이커리류 맛집정보를 좋아한다), 업무적성, 가장 인상깊은 영화/드라마, 좋아하는 음악스타일/ 방문해본 콘서트가 있는지, 외향/내향인지, 최근 어떤 주제에 흥미가 있는지, 가벼운 경제시사(부동산/주식의 큰 현황판)
-> 이후 상대가 특히 관심있어 하는 주제가 나타나면 말을 더 시켜야한다. 나는 진행자다 라고 생각하고 게스트의 답변을 흥미롭게 경청해주어야 한다. 눈을 마주치고 ( 뚫어져라 보기 금지)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가볍게 호응해주는 정도로 충분하다. 남자의 경우 내가 관심있는 주제만 심취해서 말하고 스스로 즐거운 만남이었다고 만족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안된다.
스스로를 세뇌해라. 나는 유재석, 국민 mc다. 이 사람을 인터뷰하고있다... 인터뷰한다...
안되는 말은 너무 많아서 대충 적는다.
그냥 내가 부모님/ 회사 사장님/ 동아리선배 와 1:1로 만났을 때 못하는 말들은 일단 하지마라.
부정적인 말 금지.
스스로 비하발언 (제가 그렇죠 뭐. 전 안될거에요) 금지.
정치/종교/신념 (특히 부정적인 쪽) 절대 금지.
반려동물 폄하 금지(개 팔자가 요즘 상팔자에요. 돈도 많이드는데 이해가 안가요 금지),
"이해가 안가요" 금지 >대신 할 수 있는말은 "그럴 수 있죠/있겠네요"
상대방이 전혀관심없는데 딥한 과학.물리학적 이론 5분이상 설명금지.
코인,도박해서 돈 잃은 이야기 금지
상대방의 외적인 부분을 평가하는 말 금지(그런 스타일을 입으신걸 보니 홍대쪽 자주 다니시나봐요/ 날씬하신데 왜 원피스를 안입으셨어요?/ 여자는 피부가 중요한거같아요/ 화장법이 특이하시네요/키 엄청 크시네요. 구두는 안신으시죠?)
물론 비호감 상태임에도 주선자에 대한 예의상 애프터를 신청하는 것은 서로에게 그리 좋진 않다. 바쁜 현대사회에 서로 관심없이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하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의 입장차이므로 넘어간다.
남자는 메타인지를 늘 키우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공감능력을 발휘해야한다.
연습하면 충분히 기를 수 있다. 내가 매번 소개팅에서 물을 먹고 있다면 진지하게 글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고 스스로를 냉정하게 피드백해야한다. 마음은 아프겠지만...
백전백승의 그날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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